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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용아장성
오라이파이
2007. 12. 12. 22:24
실로 얼마만에 가져 보는 무박 아닌 1박2일인가?
옛날옛적 어린 시절 소풍가는 마음이 이러했을까?
유난히도 일찍 잠이 깨어, 지난밤에 꼼꼼히도 챙겼건만 또 배낭을 열어 본다. 동복을 입어야 하나? 하복을 입을까? 이것저것 넣다 보니까 배낭이 넘쳐난다
아침 일곱시 예정된 시간, 약속된 인원으로 출발되고,
손도 흔들어 보고,
한계령에 도착한 시간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차에서 내려 준비한 점심 식사를 했다.
이제 산행을 시작할 회원들 각자의 눈빛속엔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출발 지점이 좀 가파르긴 했지만, 마음의 각오 탓인지 그리 힘든
산행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북능선을 거쳐 귀때기청봉을 왼쪽으로 바라보며,
정상에서 쉬는 것도 잠시, 시간이 임박하여
소청에 도착했을 땐 이미 사방에 어둠이 깔리고
준비한 플랫쉬를 비추이고 더듬거리기며 한참을 가니
저 멀리 희미한 불빛 속에 낭낭하게 들려오는 스님의 목탁에 실린 독경소리가 가까웠다,
여기가 바로 대한민국 최고도에 위치한 절- 봉정암이 아니련가? 물이 보였다! 피로에 지친 몸을 풀어 헤치고
첨벙~ 땀에 젖은 머리를 물 속으로 쳐박아 넣었다.
으악~ 머리가 빠개질 듯이 띵해 오는게 아닌가! 깜짝 놀랐다
물이 너무 차가워 손이 시려왔다.
너무 상쾌한 마음으로 예약된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때부터 우리들의 고통은 시작되었다.
콩나물 시루인들 어찌 이보다 더하랴~
눕기는커녕, 쪼그려 앉아서도 포개고 겹치고, 단10분도 잠들 수가 없는 악몽과도 같은 밤을 뜬눈으로 꼬박 지세웠다.
따가운 눈을 비비며,
새벽 다섯시- 선발된 대원 21명이-
어둠을 뚫고, 꿈에도 그리던 용아장성 대장정의 길에 올랐다.
사방은 아직 칠흑같이 어두운 밤 이였지만,
머리 위엔 폭죽과도 같이 찬란하게, 무수한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 얼마 만에 느껴보는 별빛이던가!
어쩌면 저렇게도 총총할 수가 있을까?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시발점부터 내리 꽂히기 시작한 길은
플래쉬로 아무리 비추어봐도 바닥이 보이질 않는다.
족히 삼사십 메타는 되어 보인다.
캄캄해서 보이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도저히
겁에 질려 처음부터 포기했을지도 모르리라.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면서, 지금까지 내려 온 만큼
이젠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정확한 90도 각도였다.
힘은 들었지만 다행이 미끄러운 바위가 아니고 뾰족뾰족하여
손잡을 곳, 발 놓을 곳이 있어 오를 수가 있었다.
덜덜덜~ 떨면서 겨우 올라 왔는가하면, 또다시 내려가야 하며
그렇게 오르내리기를 몇 봉우리 였든가! 넘어도 넘어도 끝이 없다.
일렬로 나란히 정렬되어 있는 암봉을 앞에서만 봐야 하기애
앞봉보다 낮은 뒷봉은 보이지가 않으니, 한봉을 넘으면 또한봉이
봉우리마다 칼날을 세워 놓은 듯 뽀족한 등성이....
앞사람이 잡은 곳, 앞사람이 밟은 그곳에, 내 손과 발이 그 위치 에 닿지 않으면, 도저히 건너 갈 수 없는 곳.
밑으로 보면 천길 낭떠러지.
바위와 바위 사이를 훌쩍 뛰어 넘어
그곳에서 다시 몸을 가누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끝나 버린다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지만,
차마 옆 사람에게 속마음을 들어 낼까봐 다시 용기를 내곤 했다,
이곳에서 추락사를 했다는, 위령패를 통과할 땐 정말 돌아가고
싶었지만, 지나온 길이 더 무서워 그럴 수도 없었다.
악명 높은 개구멍을 통과 할 땐, 로프를 잡고서도 겁이나 단
한 발자욱도 내디딜 수가 없어 엉덩이로 끌면서, 겨우 돌아 나오니
이마엔 온통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고, 얼굴은 하얗게 질려 사색이 되어 있었다. 평소엔 내가 강심장이라고 자부했는데.....
뒤에 하산 길에서 들은 예기지만, 작년에도 그곳에서 두명이나
실족사를 했단다,
바위하나를 넘을 때마다 힘이 들어 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체력도 정신력도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곳- 용아장성 이였다.
계곡으로 가면 세시간이면 족한 이 길을, 바위를 타니 8시간이
소요된다니 그 어려움이 가히 짐작이 든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 무서움은 바위 하나를 넘을 때마다
금방 잊혀진다. 왜냐하면 한 봉을 넘을때 마다 전혀 새롭게
펼쳐지는 비경의 아름다움이, 너무 신기하고 황홀했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공룡능선과의 절묘한 거리감.
그 공룡의 끝자락 쯤에서 자리잡은 오세암의 아늑함.
왼쪽으로 펼쳐지는 천길 낭떠러지 밑의 구곡담 계곡이, 실뱀처럼
보이고, 간간히 개미의 행렬처럼 꼬물꼬물 등산객의 움직임이
보인다, 물 담긴 쪽빛 담과 소가 마치 아기 손바닥만하게 너무
앙징스럽게 보인다
용아폭포와 쌍용폭포는 하얀 실을 한가닥 늘어 뜨려 놓은 듯
하니, 마치 내가 헬리콥터를 타고 밑으로 내려보는 듯하다.
이제 산 중턱 위엔 단풍이 모두 떨어지고
저 멀리 보이는 백담사 부근엔, 수놓은 듯 아름다운 단풍이 붉게
물들고 있다
나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가 있을까?
자연의 위대함이여!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이여!
아! 설악이여 영원 하라
아~, 공룡이여~ 용아여 영원 하라
옛날옛적 어린 시절 소풍가는 마음이 이러했을까?
유난히도 일찍 잠이 깨어, 지난밤에 꼼꼼히도 챙겼건만 또 배낭을 열어 본다. 동복을 입어야 하나? 하복을 입을까? 이것저것 넣다 보니까 배낭이 넘쳐난다
아침 일곱시 예정된 시간, 약속된 인원으로 출발되고,
손도 흔들어 보고,
한계령에 도착한 시간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차에서 내려 준비한 점심 식사를 했다.
이제 산행을 시작할 회원들 각자의 눈빛속엔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출발 지점이 좀 가파르긴 했지만, 마음의 각오 탓인지 그리 힘든
산행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북능선을 거쳐 귀때기청봉을 왼쪽으로 바라보며,
정상에서 쉬는 것도 잠시, 시간이 임박하여
소청에 도착했을 땐 이미 사방에 어둠이 깔리고
준비한 플랫쉬를 비추이고 더듬거리기며 한참을 가니
저 멀리 희미한 불빛 속에 낭낭하게 들려오는 스님의 목탁에 실린 독경소리가 가까웠다,
여기가 바로 대한민국 최고도에 위치한 절- 봉정암이 아니련가? 물이 보였다! 피로에 지친 몸을 풀어 헤치고
첨벙~ 땀에 젖은 머리를 물 속으로 쳐박아 넣었다.
으악~ 머리가 빠개질 듯이 띵해 오는게 아닌가! 깜짝 놀랐다
물이 너무 차가워 손이 시려왔다.
너무 상쾌한 마음으로 예약된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때부터 우리들의 고통은 시작되었다.
콩나물 시루인들 어찌 이보다 더하랴~
눕기는커녕, 쪼그려 앉아서도 포개고 겹치고, 단10분도 잠들 수가 없는 악몽과도 같은 밤을 뜬눈으로 꼬박 지세웠다.
따가운 눈을 비비며,
새벽 다섯시- 선발된 대원 21명이-
어둠을 뚫고, 꿈에도 그리던 용아장성 대장정의 길에 올랐다.
사방은 아직 칠흑같이 어두운 밤 이였지만,
머리 위엔 폭죽과도 같이 찬란하게, 무수한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 얼마 만에 느껴보는 별빛이던가!
어쩌면 저렇게도 총총할 수가 있을까?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시발점부터 내리 꽂히기 시작한 길은
플래쉬로 아무리 비추어봐도 바닥이 보이질 않는다.
족히 삼사십 메타는 되어 보인다.
캄캄해서 보이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도저히
겁에 질려 처음부터 포기했을지도 모르리라.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면서, 지금까지 내려 온 만큼
이젠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정확한 90도 각도였다.
힘은 들었지만 다행이 미끄러운 바위가 아니고 뾰족뾰족하여
손잡을 곳, 발 놓을 곳이 있어 오를 수가 있었다.
덜덜덜~ 떨면서 겨우 올라 왔는가하면, 또다시 내려가야 하며
그렇게 오르내리기를 몇 봉우리 였든가! 넘어도 넘어도 끝이 없다.
일렬로 나란히 정렬되어 있는 암봉을 앞에서만 봐야 하기애
앞봉보다 낮은 뒷봉은 보이지가 않으니, 한봉을 넘으면 또한봉이
봉우리마다 칼날을 세워 놓은 듯 뽀족한 등성이....
앞사람이 잡은 곳, 앞사람이 밟은 그곳에, 내 손과 발이 그 위치 에 닿지 않으면, 도저히 건너 갈 수 없는 곳.
밑으로 보면 천길 낭떠러지.
바위와 바위 사이를 훌쩍 뛰어 넘어
그곳에서 다시 몸을 가누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끝나 버린다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지만,
차마 옆 사람에게 속마음을 들어 낼까봐 다시 용기를 내곤 했다,
이곳에서 추락사를 했다는, 위령패를 통과할 땐 정말 돌아가고
싶었지만, 지나온 길이 더 무서워 그럴 수도 없었다.
악명 높은 개구멍을 통과 할 땐, 로프를 잡고서도 겁이나 단
한 발자욱도 내디딜 수가 없어 엉덩이로 끌면서, 겨우 돌아 나오니
이마엔 온통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고, 얼굴은 하얗게 질려 사색이 되어 있었다. 평소엔 내가 강심장이라고 자부했는데.....
뒤에 하산 길에서 들은 예기지만, 작년에도 그곳에서 두명이나
실족사를 했단다,
바위하나를 넘을 때마다 힘이 들어 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체력도 정신력도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곳- 용아장성 이였다.
계곡으로 가면 세시간이면 족한 이 길을, 바위를 타니 8시간이
소요된다니 그 어려움이 가히 짐작이 든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 무서움은 바위 하나를 넘을 때마다
금방 잊혀진다. 왜냐하면 한 봉을 넘을때 마다 전혀 새롭게
펼쳐지는 비경의 아름다움이, 너무 신기하고 황홀했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공룡능선과의 절묘한 거리감.
그 공룡의 끝자락 쯤에서 자리잡은 오세암의 아늑함.
왼쪽으로 펼쳐지는 천길 낭떠러지 밑의 구곡담 계곡이, 실뱀처럼
보이고, 간간히 개미의 행렬처럼 꼬물꼬물 등산객의 움직임이
보인다, 물 담긴 쪽빛 담과 소가 마치 아기 손바닥만하게 너무
앙징스럽게 보인다
용아폭포와 쌍용폭포는 하얀 실을 한가닥 늘어 뜨려 놓은 듯
하니, 마치 내가 헬리콥터를 타고 밑으로 내려보는 듯하다.
이제 산 중턱 위엔 단풍이 모두 떨어지고
저 멀리 보이는 백담사 부근엔, 수놓은 듯 아름다운 단풍이 붉게
물들고 있다
나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가 있을까?
자연의 위대함이여!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이여!
아! 설악이여 영원 하라
아~, 공룡이여~ 용아여 영원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