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여행 이야기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억새산행
오라이파이
2010. 11. 22. 00:59
경주의 산 이라고 하면
우선 머리에 떠오르는 곳이 남산 아니면 토함산 정도로 생각이 들지만
동대봉산의 무장봉이라고 하니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등산길 초입에는 수많은 차량들과 삼삼오오 짝을 이루는 등산객으로 몹씨도 북적였다.
주차 요원에게 오늘이 행사이거나 무슨 이벤트가 있느냐고 질문을 하니
지난주 모 방송에서 억새풀의 장관이 방영된 탓으로 유명새를 탄다고 귀뜸을 해준다.
등산길 이라고 하기엔 경사가 워낙 완만하여 올레길 이란 단어가 더 어울리는 길로
굽이굽이 이어지고 있었다.
무장사지 입구는 나무길로 깔려져 있어서 아주 편안한 길이였다.
무장사지 삼층석탑
3층석탑 안내판 내용
역광의 앵글에 담긴 억새풀의 하얀빛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모퉁이를 돌고 돌아도 억새밭은 사방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해발 624m의 무장봉의 표지석
사방으로 펼쳐진 억새밭은 가을의 정취를 더욱 고조시켜 주었다.
키를 훌쩍 넘은 억새밭 속으로 숨박꼭질 이라도 하고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어난다.
저멀리 보이는 새파란 선이 포항 앞바다의 수평선이건만
짙게 깔린 안개로 인하여 안타깝게도 카메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
물웅덩이에 곱게 내려 앉은 단풍잎들이 온통 가을을 물들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