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역은 원래 겨울내내 눈꽃축제가 열리는 경북 최고의 오지 산간역이다
그런데 우리가 찾은 시기는 눈 한점 없는 추운 12월의 끝 무렵이였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부적리는
예전에는 일반 도로가 없어 기차가 아니면 갈수 없다는 육지 속의 섬이라 했단다
그 말이 실감나게 우리의 승합차가 지나 가기에 힘겨웁도록 꼬불꼬불한 길에
비포장으로 이어진 길 옆에는 까마득한 낭떠러지는 길로 이어졌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시간은 해가 질 무렵이였다
겨울엔 관광객이 서울에서 기차로만 하루애 약 400여명이 온다고 한다
그러나 관광객 규모에 비해 워낙 오지 인지라 쉼터라던가 먹거리가
너무 초라한것 같았지만-
우리를 반기는 <메추리,돼지고기 구이>와 <옥수수수염 막걸리>의 맛은 환상적이였다
포장마차에서의 저녁 식사 또한 꿀맛이였다
미리 예약한 민박집은 승부역애서 도보로도 10 여분 남짓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이집은 농촌지도자 이시며 승부리 이장님의 집이였다
부부는 정말 시골 인심 답게 후덕한 마음씨로 우리를 따듯하고 편안하게 맞아 주었다
이장님의 승부 이야기에 승부의 겨울 밤은 무르익었으며
1968년 무장간첩의 출몰에 관한 대목에서는 숨 죽이며 이야기에 몰두했다
민박집에서의 하룻밤은 정말 즐거웠으며 이튿날 우린 다시 승부역으로 향했다
승부역 내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의 글귀가 유명하다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이 글귀는 60년대 이곳에 부임해 온 어느 역무원이 쓴 글 이란다
[ 승부현수교 ]
아쉬운 승부역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다음 여행지인 영주의 소수서원으로 향했다
소수서원
소수서원의 박물관
소수서원의 창시자 주세붕의 흉상
소수서원의 선비마을
돌아오는 길에 풍기 인삼 상가에도 들렸다
풍기에 유명하다는 기사식당에 즐러 점심 식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