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맑고 곳에 따라 한때 소나기 ..."
근자에 기상청 예보는 믿지 않는 편이지만
오늘은 워낙 민감한 부분이라 맑겠지 하며
부푼 기대감으로 회원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가조IC에서 내려 가북 방향으로 약25km 쯤에 목적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20분 이였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처음 와보는 곳이다
인간이 살기에 최적한 곳이 해발7~800m 이라는데 여기야 말로
그런 곳이 아니던가
2대의 승용차에서 내린 우리 일행에게 제일 먼저 맞아 주는곳이
길 옆에 지천으로 널부러져 열려 있는 산딸기 였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경쟁적으로 산딸기를 따기 시작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채 싱글벙글 거리며 연신 먹고 또 먹고 따먹는다
곧이어 도착한 계곡의 비경에 취한 회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아니~
이런 오지에 아무도 모르게 신비함을 감춘체 이렇게 숨어 있다니...
모두가 맨발로 물속으로 뛰어든다
한없는 청량감이 발 밑으로 부터 스며든다. 한기가 온몸으로 전해 온다
준비해 간 음식을 풀어 헤쳐 보니
막걸리, 소주,맥주,샴페인 ㅋㅋㅋ
푸짐한 안주에 온갖 과일에 ...
"자~ 이 아름다운 자연과 평소 내 마음에 자리한 이 벗들과 오늘 멋있게 취해 봅시다 "
회장의 건배에 거침없는 완샷으로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를 시작했다
"笑潭會의 담소가 막걸리의 효소와 함께 점점 익어 가는데 어느새 중식 시간이 되었다
고작 200m 쯤에 위치한 식당의 가마솥에는-
장작불로 지핀 백숙 끓는 구수한 냄새가 코를 진동한다
음~ 역시 촌닭이 최고야! 쫀득한 살코기에다 혀 끝에 감치는 진한 국물맛
말랑말랑하게 찐 찰밥 , 약간은 신맛이 나는 묶은 김치맛이란....
환상적인 식사를 마치고
얼른 오라고 재촉하는 듯한 좀전의 계곡으로 다시 내려갔다
다소곳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잔치상이 그대로여서 다시 주연이 이어졌다
너무나 즐거운 시간 행복한 시간을 하늘에서 시샘을 하듯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허겁지겁~ 짐을 챙겨 식당에 겨우 도착 하는 순간
소낙비가 되어 거칠게 솓아지기 시작했다 비를 피하는 절묘한 타이밍 이였다
산속에서 내리는 한여름 소낙비의 청취에 취하고 우정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사노라 힘겨움에 찌들린 정서들을 오늘 여기 수제계곡에서 벗들이랑
한없이 아름다운 낭만을 느끼는 시간이였다
정겹도록 마음 넉넉한 식당 아줌마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내고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순간들을 뒤로 한채 한없이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