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은 70퍼센트가 물이라고 한다.
인간이 형성되는 최초의 시기인 수정란 때는 99퍼센트가 물이고,
막 태어났을 때는 90퍼센트, 완전히 성장하면 70퍼센트,
죽을 때는 약 50퍼센트 정도가 된다.
그렇게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의 물 상태로 살아간다.
물질적으로 볼 때 인간은 물이다.
십 여년 전이 였을까?
TV에서 재미있게 본 드라마 허준 이야기 중에
물의 소중함을 알게해준 내용이 있었다.
유의태 집으로 들어간 허준은 이른 새벽부터 물을 깃는 일부터 시작했고
스승이 원하는 좋은 물을 구하기 위해 노력을 하면서 물의 소중함을 깨우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훗날 동의보감 수부(水部)에 물을 33가지로 나눠 기록했다.
음력 설날 처음 길은 우물물을 정화수,
찬 샘물을 한천수, 동지섣달 눈 녹은 물을 뇌설수,
정월 처음 온 빗물을 춘량수, 가을 이슬물을 추로수,
겨울에 온 서릿물을 동상, 지붕 위에서 흘러내린 물을 옥류수 등
각각의 효능과 용도를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물은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것인지라 사람들은 흔히 물을 소홀하게 생각하고
그 중요함을 잘 알지 못한다” 하여, 물의 소중함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현대에 와서도 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침이 없는것 같다.
시중에 판매되는 물을 보면 친환경이니, 웰빙이니 하면서
극지방의 빙하를 녹인 물, 알프스의 천년설을 녹인 물, 바다에서서 끌어 올린 심층수,
그리고 종류를 헤아리기 조차 힘든 각 정수기 등을 봐도, 물은 우리 인간에서 떼어 놓을 수가 없다.
최근 일본에서는 대단히 흥미로운 물의 연구가 소개되었다.
일본 I.H.M 총합연구소장인 에모토 마사루씨가 다양한 물의 빙결 결정을 촬영하여
지역이나 음악, 문자 정보에 따라 형태가 다르게 나타난 사진 자료집을 출판하였다.
우리 나라의 "아리랑"을 들려 주었을 때는 결정이 가운데가 패이면서
마치 심장이 쪼개지는 모습으로 가슴 아픔을 표현하고 있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트 브레이크 호텔"을 들려준 물은
노랫말 그대로 결정의 가운데가 깨져 버리는 형태를 보였다.
이와는 반대로 "전원교향곡"이나 "G선상의 아리아" 같이 맑고 평화로운 음악을
들려 주었을 때에는 보석같이 아름다운 육각형의 결정이 찍혔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각각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를 붙였을 때는
생생한 결정이 찍히고,
"바보야", "죽여 버릴꺼야"라는 문자에는 결정이 아예 생기지 못하고
흩어지는 극명한 대조를 보여 주었다고 한다.
마치 감정 상태가 얼굴 표정에 나타나는 인간처럼
변화하는 물의 얼굴을 보는것 같다.
그럼 우리가 지금 먹고 마시는 수돗물은 어떠한가?
고도의 시설을 갖추어 엄격한 정수과정을 거친뒤,보내지긴 하지만
관을 통하여 송수되어 오는 과정이 미덥지가 못한것이 현실이다.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끓이지 않은 정수기물'을 음용수로 마시는 사람이 56%로 가장 많았으며,
끓인 수돗물(27%), 약수.지하수(6.3%), 끓인 정수기물 (2.7%) 등 순이었다.
수돗물을 그대로 음용하는 사람은 7%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여론 조사에 의하면 전체 국민의 4%만이 수돗물을 직접 마신다고 한다.
국민 건강을 위하여,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할 정책과정이 아닌가 싶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불과 오백 미터쯤에는
정부기관에서 깨끗한 물로 보증해 주는 지하수가 있다,
참으로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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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나 자전거를 타고, 룰루~ 랄라~
매일 맛있는 물을 가지러 가는 길은
겹겹이 우거진 가로수 사잇길로 이어진다.
너무나 상쾌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이길은~
언젠가는 하이얀 벚꽃 터널이 되었다가,
짙푸르게 녹음 우거진 가로수 그늘 속이었다가도,
어느새 낙엽 흩날리는 황량한 길이 되기도 하고,
더러는 밤사이 소복히 내린 눈으로 순백의 길도 되는,
내겐 참으로 행복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