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우리동네에는 길게 늘어선 탱자나무가시 울타리 사이로
하이얀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꽃잎을 따먹으면 코끝이 시리도록 진한 향이 베어났거든,
싸콤한 맛이 혀 끝을 간지르고,
연두빛 새순을 꺽어 먹으면 꽃잎보다도 더 달짝지근했지.
까까머리 꼬맹이들이 무리지어 꽃잎을 따먹다 작은가시에
찔려도 웃고 떠들던~
아스라이 먼 추억의 끈으로 표현할 수 없는 정감이 흐르고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애절하게 부르는 '이은미'의 노랫말도 생각난다.
지금은 그리 흔치가 않지만, 그래도 이곳에는 언제나
오월이 오면 우리엄마 분냄새 같은 향기가 온통 나를
감싸안는다. 참좋다
'살아 가면서 >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사의 비 (0) | 2013.07.05 |
---|---|
대구국제뮤직컬페스티벌(DIMF) (0) | 2013.06.16 |
지금 나는 무얼 해야할까? (0) | 2013.03.22 |
추억꺼리 (0) | 2013.02.07 |
정목스님과 (0) | 2012.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