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 휴가지를 고심하다 친구 촌집이 생각났다
친구를 만나 사용허가를 받아내고 도착한 곳은
경남 남해 노도섬이였다.
30분 정도이면 섬 한바퀴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12가구만이 옹기종기 살고 있는 아주 작고 아담한 섬이다.
허지만 서포 김만종이 숙종으로부터 유배되어 '사씨남정기'를 쓰셨다는
한이 서린 역사의 장소이기도 한 곳이다.
태풍 '고니'의 전초 영향으로 2박3일 내내 흐리고 바람불어
예정했던 보트타고 낚씨를 한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 영향으로 관광객 한명 찾아오지 않는 한적한 여유로움 속에
유유작작 할 수가 있어 좋았다.
현지 어부가 금방 잡아온 그야말로 자연산인 '뽈락'과 '낙지'의 살아있는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아니든가!
또한 노도호 선장과 사무장을 우리집에 초대하여 밤이 늦도록
즐긴 술과 회의 쫀득한 맛이 아직도 입안에서 맴도는 듯 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