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출발하여 장장 5시간 여만에 도착한 곳이 전남 완도군 약산면이였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육지에서 고금도와 약산도를 잇는 대교가 설치되어 배를 타지 않고
논스톱 인채 버스로 직행하였기에 시간이 그만큼은 단축되었다
행정명으론 조약도라고 표기 하지만 통상으로 부르는 명칭이 약산도이다
약초가 많이 자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오는 길이 지루보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처음 가본는 설레임으로 인내를 했다
차에서 내려 얼마 걷지 않으니 등산로 입구라는 커다란 팻말과 개략도가 눈에 들어온다
삼문산은 보기에도 아주 평범하고 완만한 육산이였다
기점인 등넘밭재는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면서 마치 우리를 반겨 주는듯했다
오르는 길에는 쑥부쟁이, 향유와 같은 꽃들이 야생의 진한 가을 향기를 내뿜고
자생지에서는 처음 보는 물매화 군락지도 있었다
약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힘드는 줄도 모르는사이에 음먹재로 접어든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소풍온것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망봉으로 향했다
정상인 망봉에서 펼쳐지는 사방팔방의 다도해 파노라마는 그야말로 장관이였다
내가 알고 있는 형용사로는 감히 이 아름다운 풍경의 극치를 표현할 수가 없지 않은가
심술궂은 안개 때문에 수평선 멀리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은 정말 아름답고 황홀했다
망봉 조금 아래 갈대 밭에서 짙푸른 바다에 둘러 쌓여져 올망졸망 바둑돌 처럼 놓여진
섬들과 파도를 가르며 하이얀 거품 줄을 그어내는 고깃배를 바라보며
도시락 먹는 밥맛이란 꿀맛이였다
떨어지지 않는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 오던 산길과는 달리 내려가는 길섭에는 온통 마삭줄의 군락지가 지천에
깔려 있는가 하면 군데 군데엔 콩짜개가 나무에도 바위에도 자생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지금이 11월 중순 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에 진달래가 피어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계절을 잊은 꽃이 였다
빤히 도로가 보이는 하산길은 정말 가벼웠다
하산주는 해가 저물었음에도 오늘의 즐거웠던 산행을
자축하기 위해 횟집에서 소주로 건배를 했다
'살아 가면서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12선녀탕계곡 (0) | 2007.11.19 |
---|---|
거제 산방산 비원 (0) | 2007.11.14 |
중국 장가계 여행기 (0) | 2007.10.17 |
안동의 숨은 진주 지례예술촌 (0) | 2007.08.12 |
백두산 종주기 (등산) (0) | 2006.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