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일상 이야기

지독한 고집 불통

오라이파이 2009. 9. 8. 01:08


         

음악의 장르야 말로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을것 같다 
전문가라면 당연히 한 우물만 파야 할것이다.  그래야 전문가가 된다.

허지만 나와 같은 단순한 음악 감상 메니아 정도이면,

가요든, 가곡이든, 팝이든, 클래식이든 ...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조금씩은 알아야 할것 같다. 

마치 음식에서 여러가지 비타민을 섭취하듯, 음악도 여러 장르를 조금씩은

즐길줄 앎이 제대로 된 음악감상의 취미라 하겠다.

학창시절에 라디오만 켜면 흘러나오는 팝, 깐소네, 샹숑같은 고전음악(?) 들

소위 말하는 7080 음악, 그 중에서도 난 유독 발라드 만을 즐긴다. 

 

푼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곳이 레코드 상점이다.

몇번이고 벼르다 사지 못한 레코드판 한장을 손에 쥐는 날이나,

영화를 보다 아름다운 장면속에 꿈결처럼 흘러 나오는 주제음악이 든 레코드판을

구하는 날엔 하루종일 그 음악에만 빠져든다. 

세월이 숱하게 흘러 이젠 백발이 되어버린 지금,  난 아직도 그런 음악만을 흥얼 거리고 있다.

 

베토벤이 생애를 바쳐 작곡한 명작들.

쇼팽이 혼신을 다해 작곡해 놓은 수많은 불후의 명곡들.

지금쯤은 그런 수준높은 연주곡에 심취 해 볼만도 하련만,

아직도 그 옛날 가수 Nana Mouskouri,  Neil Daimond, John Denver.... 어쩌고 이러니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딱한 편식증이 아닌가?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다 보면 음악 이야기도 나오고, 음악의 성향을 묻기도 한다.

우연이라도 나와 비슷한 취향을 만나게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고,

행여 장르가 다르다면 왠지 나와는 생각이 다를것 같다는 편견을 갖는다.

의도적으로 고칠려고 시도 해보지만 번번히 실패를 거듭했다.

심지어는 친구들이랑 노래방엘 가도 발라드곡을 불러 신나는 판을 깨어 버리곤 한다

음악에 관한 한 못말리는 편식증의 고집불통이다.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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