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즈음 신나고 재미있는 새로운 취미생활에 푹 빠져있다
그게 무언고 하니 닥종이공예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전통 한지에다 풀을 발라 겹겹이 붙이면서
사람도 만들고 동물도 만들고 책상 시계 소달구지 군고구마
자전거 등등 우리 일상 생활 주변에 흔히 보이는 그 어떤것도
만들수가 있다
이 닥종이공예라는게 지금은 많이 보급되어 확산일로에 있지만
몇해 전만해도 생소한 취미생활이라 여겨진다
그래도 여성잡지에나 혹은 달력이나 아니면 회사사보같은 곳에
가끔씩 접하곤 하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터이다
주로 많이 표현하는 대표적인 작품들이 우리들의 과거에 대한
회상으로 아련한 향수 같은게 진하게 묻어 나오는 소재들이다
어떤 작품들을 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희미한 기억 저편의 편린
까지도 끄집어내어 그들에게 표정이나 몸짓 하나에도 마치
생명을 불어 넣은듯이 표현 해놓은 것을 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섬세한 것들도 많다
그런걸 한번씩 스칠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기억들을 찾아내
표현을 한번 해봐야지 하며 동경 하던중 우연히 인근의 시립
도서관에서 닥종이공예 강좌를 한다는 문구를 신문에서 발견하고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달려가 등록을 하게 되었다
등록까지는 쉬웠지만 사실은 다음부터는 용기가 필요 하였다
왜냐하면 정원 40명중 나 혼자만 남자 였으니 확실한 홍일점이
된 것이였다 30대 중반의 여선생님을 비롯해서 모두가 여대생에서
부터 30대후반 까지의 가정주부 들이 였으니 말이다
선생님께서 첫수업 시간에 하시는 말씀이 지금까지의 제자중에
남자는 처음이였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나 5학년(?)은 처음이니
오히려 영광이시란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아름다운 꽂밭은 처음이며 지금 부터는 오빠
라고 불러 줄것을 간곡히 요청함과 동시에 인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겠노라고 선언을 하니 교실이 온통 까르르~ 넘어 가는듯 했다
우선 앞치마를 두르고-
맨 처음 철사로 골격을 세우고
다음 얼굴 윤곽을 만들고 그 위에 순서되로
눈,도톰한 양볼,입,코,어깨,상체.하체,목,발,손,귀,마리카락,피부
옷, 갖가지 소품들 일일히 열거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많은 손질과
정성을 쏟아 부어야 비로서 겨우 사람 하나가 완성되는 것이다
어느듯 5개월이 지나 이제는 기초를 다 배우고 여름방학 까진
나름되로 구상해 놓은 각자의 작품을 만들어서 졸업전시회를 한다니
우리반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으로 벌써부터 서운함이
들긴 하지만
어께에 메고 다닐수 있도록 끈이 달린 이이스께끼 나무통 끝트머리에
동그란 원판 모형의 과녁판이 달려 있다
과녁판엔 여러게의 금을 그어 놓고 칸칸이 1 혹은 2, 3, 이라고 써넣은 원판에다
주인 아저씨가 손으로 돌려주면 우린 돈을 주고 그 숫자의 과녁을 향해 쏜다
오른 손을 번쩍들어 닭털 달린 뾰족한 송곳으로 내리 찍으면 토끼같은 눈들이
과녁판으로 집중된다
내 옆에 빙~둘러 앉아 3개에 찍히기를 염원하는 까까머리 철수와 코흘리게 용식이
그리고 귀여운 단발머리 영희......
이런 장면으로 다섯명 이나 되는 식구들을 연출시켜 만들려니 그리 쉽지만은 않지만
구상 만으로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여러분~
닥종이공예를 한번 배워 보세욤 정말 재미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