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선생!
요 며칠간 많이도 답답하오
때로는 마주보는 거울처럼
또 때로는 그림자처럼
항상 그 자리에 있었기에
존재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였던 아내의 위치
늘 밝고, 언제나 건강한 모습으로
날 지켜 주었던 믿음직한 아내가 있었기에
그동안은 철부지처럼 천방지축 날 뛰고 그랬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어느 날 갑짜기
사지를 고정시켜 버리고 누워 버렸소
무서운 당혹감으로 X-RAY 다 MRI 다
이병원 저병원
요 며칠을 불안함으로 보내고 있소 .
이젠 집으로 와서 산맥처럼 누워있는 아내
꼼짝할 수 도 없는 사람 더러
의사는 꼼짝하지 말고 가만히 누워 있으랍니다
척추 디스크 라나요, 어떻게 이런 일이.....
우 선생
언제나 잘 웃던 내 아내가
이젠 그 미소 마저 닫아 버렸소
감기 외엔 아파 본적이 없던 철의 그녀가
지금은 신음을 토해내며 절규하고 있소.
며칠을 요양하면 낳아진다는 의사의 상투적인 답변 보담
지난번 보내주신 김용택 시집 "오래 사랑한 당신....."이
더욱 위로가 되는 듯 하오
오늘밤 바람이 유난히 시린 듯 하오
상투적으로 건네든 건강 하라는 말들이
오늘은 절절히 사모칩니다 "부디 건강 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