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데체 뭐가 그리 바쁘기만 한지
돈도(?) 되지 않으면서 혼자 정신없이 북치고 장구치고
초,중,고,대학 동창회 다 나가야 되지
예전에 오랜동안 다녔던 직장 동료들 모임(또 거기 동창회)
내가 살고 있는 지역 관변단체만 하여도 열 손가락으로 세어도 모자라
또 작금의 업을 위하여 만나고 있는 크고 작은 모임들
봉사활동을 위한 클럽의 대내외 모임
각 모임의 소모임인 산악회와 또 다른 순수산악회들
그 뿐인가 어느 부류에도 넣을 수 없는 자질 구레한 몇 모임들
한달 내내 저녁 식사는 으례히 모임에서 먹고
어떤날은 뭔 연예인도 아니면서 겹치기 출연 할때도 종종 있고
그 댓가로 치르는 회비야 말로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니예요
이렇게 모임이 많은 것이 좋은건지 아닌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하나 둘 모여진 것이라 어쩔 수가 없다라고 생각 했지만
그래도 몇개는 줄여야 겠다고 고민고민 하며 요것조것 골라 봤지만
단 한군데 빼 놓을 수 가 없더이다
허지만 이런것이 비단 나만 겪는 고충이 아니고
현대를 살아가는 범부라면 누구나 처해 있는 현실이라고 한다면
치나친 오판일까?
오늘도 우리 일행은 충남 아산의 광덕산에 산행을 갔다
나 또한 으례히 그곳에 있어야 할테고 정오쯤이면 정상에 올라
각자가 가져온 도시락으로 빙 둘러 앉아 즉석 뷔풰식이 되어
이집 반찬 저집 반찬 골고루 먹다 보면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후딱 먹어 치우곤, 커피 한잔에다 소주 두어잔 꼴깍하면
너도 나도 희희낙낙!
하산길에 맑은 계곡 만나면 땀에 저린 발 담그고 한참을 Y담으로
너스레 하다 지금쯤 하산주로 거나하게 되어 내 좋아하는
최성수의 동행이란 노래로 멋지게 한곡 불렀을 터 이지만
오늘은 잔칫집이 있어 산행에 참석하지 못했다 예전 같았음 아내를 보냈겠지만
차마 그러지 못해 나 혼자 친척집 조카뻘 결혼식에 갔다와선
우울해 하는 아내 기분도 위로할겸 집에만 있으려고 마음 먹었다
정말 잘한 일이였다 이 얼마만에 가져 보는 차분함인지 기억조차 없는것 같다
精中動의 반댓말이 動中精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바삐 돌아 다니다가
잠시 멈추어 보니 이렇게 여유롭고 풍요로울 수가!
산에 가면 산이 좋고
친구 만나면 친구가 좋고
집에 있으면 집이 좋고
가는곳 마다 그 어디에도 좋으니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