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격언이 있었던가?
동료들은 생업이건만, 난 그저 소일거리 정도라고 덤벼든게
얼마나 큰 오만이며, 오산이였다는걸 지금 온 몸으로 감당하고 있다.
건축공사 현장에 행정업무가 70% 라는게 말이나 되는가 말이다.
공정의 모든 행위가 처음부터 끝까지 행정적 보고이며, 결재이며
기록 유지로 이루어 진다.
주업무가 되어 버린 서류에 파묻혀 컴퓨터와 씨름하다, 그저 틈나는대로
겨우 현장 확인이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이 강산에 찾아온 봄내음과 화사한 꽃들의 향연 조차도 느끼지 못한채
산고의 진통을 겪으며 시청에 보고할 3월 실적보고서가 책으로 탄생 되었다.
톱니바퀴처럼 부대끼며 맞물려 돌아간 감리들의 노력과 현장 실무진들이
흘린 땀의 결정체이다.
앞으론 매달 발간 되어야 하겠지만 나에겐 버벅거리며 출산시킨 초산이라
자긍심도 생긴다. 젊은 동료들의 조력에 감사를 드린다.
아직은 배워야 할게 더 많지만 그래도 적응 되어진다는게 스스로도 대견스럽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