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일상 이야기

엉뚱한 생각

오라이파이 2014. 8. 4. 17:34

태풍의 위력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앗아 간다.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날려 버리는가 하면

우리의 산하를 초토화 시켜버리는 강한 역기능이 있다. 

말을 꺼내기가 좀 거시기 하지만, 한편으로는 태풍에는 순기능도 있다.

 

우선은 담수 기능이다.

장마나 소나기 정도로는 그 많은 댐이나 저수지를 채울 수가 없고

오로지 태풍이 몰고 오는 강력한 비구름 만이 산하의 대지를 적셔주고

넘치는 물로 담수 역활을 할 수 있지 않은가?

 

다음은 청소 기능이다.

선천의 구석구석에 버려지고 숨겨진  쓰레기들을 태풍은 일순간에 쓸어 버린다.

인력으로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공해에 찌들은 회색도시의 퀴퀴한 건물은 물론 도로, 가로수을 말끔이 씻어 준다..

 

그리고 태풍은 언제나 한 여름에 온다

이글 거리는 태양에 한껏 달궈진 대지를 순식간에 식혀 버린다.

작년에도 금년에도 태풍 다운 태풍은 없었다. "나크리"도 맥없이 주저 앉아 버렸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대지는 목말라 하고

저수지는 이미 제 기능을 잃어 버렸다. 

 

우리 속담에-

"입이 방정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좀 머시기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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