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위력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앗아 간다.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날려 버리는가 하면
우리의 산하를 초토화 시켜버리는 강한 역기능이 있다.
말을 꺼내기가 좀 거시기 하지만, 한편으로는 태풍에는 순기능도 있다.
우선은 담수 기능이다.
장마나 소나기 정도로는 그 많은 댐이나 저수지를 채울 수가 없고
오로지 태풍이 몰고 오는 강력한 비구름 만이 산하의 대지를 적셔주고
넘치는 물로 담수 역활을 할 수 있지 않은가?
다음은 청소 기능이다.
선천의 구석구석에 버려지고 숨겨진 쓰레기들을 태풍은 일순간에 쓸어 버린다.
인력으로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공해에 찌들은 회색도시의 퀴퀴한 건물은 물론 도로, 가로수을 말끔이 씻어 준다..
그리고 태풍은 언제나 한 여름에 온다
이글 거리는 태양에 한껏 달궈진 대지를 순식간에 식혀 버린다.
작년에도 금년에도 태풍 다운 태풍은 없었다. "나크리"도 맥없이 주저 앉아 버렸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대지는 목말라 하고
저수지는 이미 제 기능을 잃어 버렸다.
우리 속담에-
"입이 방정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좀 머시기 하다.